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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발달

휴대폰보다 엄마가 좋아요 / 유치원 등원 거부 사건으로 배운 것

by 봄비같이 2026. 5. 26.

안녕하세요. 이 글은 만5세  정우의 유치원 등원 거부 문제로 한동안 깊은 고민에 빠졌던 정우엄마의 이야기입니다. 고민을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배우고 깨달은 것들, 그리고 그 경험이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이야기합니다. 혹시 비슷한 고민으로 힘들어하시는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글을 남깁니다.

(생활 속 체험을 보고 싶으시면 유튜브 육아단짠일기를 참고하세요.

https://youtu.be/BAap8vmkJ78

 

갑작스러운 변화, 그리고 혼란

6월의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3세부터 유치원을 매우 즐거워하던 정우가 아침마다 "유치원 싫어요. 안 갈래"라고 완강하게 거부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현관에서 울고불고 하는 아이를 달래고 위협하며 유치원에 밀어넣어야 했던 그 아침들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출근을 앞둔 우리 부부는 아이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릴 시간이 없었고, 선생님께도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답답함과 죄책감, 그리고 아이의 마음을 모르는 데 대한 안타까움이 함께했습니다.

 

문제의 실체를 마주하다

터닝포인트는 원장선생님과의 대화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원장님이 정우와 차근차근 이야기를 나누어 보신 후 우리 부부와 만났습니다.

정우는아침에 엄마와 헤어지는 것이 너무 싫다고 말했답니다.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아침에 일어나서 등원하기 전까지, 저녁에 학원을 마치고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이라고 했답니다. 반대로 가장 싫은 시간은 각종 학원에 가는 시간이라고 말했답니다.

원장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엄마가 좋은 것은 당연하지만, 왜 갑자기 헤어짐이 이렇게 힘들어진 것인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아요."

 

원인 찾기: 우리의 일상을 되돌아보며

나는 약사, 남편은 한의사입니다. 4세까지 친정엄마가 정우를 돌봐주셨는데, 5세가 되면서부터 우리 부부가 직접 아이를 돌보기 시작했습니다. 토요일도 근무하는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아이를 약국이나 한의원에 데려가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책도 읽고, 퍼즐과 레고로 시간을 보내던 정우였지만, 어느새 휴대폰으로 유튜브 영상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우주에 대한 깊은 호기심을 가진 정우는 우주 관련 신비로운 영상에 점점 더 매료되어갔습니다.

처음에는 긍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좋아하는 분야에 대한 관심을 발전시키는 것이 아닐까 하고요. 집에서는 정우와 함께 시청 시간을 정하고 휴대폰 사용을 제한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일하는 시간에는 어느새 휴대폰을 가져가 영상을 보는 시간이 늘어났고, 때로는 다른 내용으로의 클릭도 점점 증가했습니다.

 

깨달음의 순간: 원장님과의 대화

원장선생님과 우리 가족의 일상을 이야기하다 보니, 문제의 원인이 점차 명확해졌습니다.

엄마와 함께 있는 모든 순간에는 엄마의 휴대폰이 함께 있었습니다.약국에서 일하는 엄마는 바빴고, 정우는 엄마의 관심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정우는 영상의 세계에서 재미를 찾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러나 사실은 간절하게 원하고 있었던 것입니다.엄마와의 진정한 상호작용, 엄마의 온전한 주의와 관심을 말이지요.

원장님은 덧붙여 설명해 주셨습니다. 5세는 자기통제력을 길러나가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요. 지금 이 습관이 고착되기 전에 부모로서 노력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구체적인 원인을 깨닫게 되자, 후회와 자책감이 밀려들었습니다. 형편없는 부모가 된 느낌, 아이에게 미안함.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러웠습니다.

자기조절 발달 단계와 만5세의 의미
발달심리학자들에 따르면, 만4~5세는 아이의 자기조절 능력 발달에서 매우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미국의 발달심리학자Laura E. Berk는 그의 저서 『아동발달(Child Development)』에서 이 시기를 "자기조절능력의 급속한 발달 시기"라고 정의합니다.

구체적으로, 만5세 전후의 아이들은:
정서조절(Emotional Regulation)의 발달이 이루어집니다. 이는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상황에 맞게 표현 및 통제하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부모의 지속적인 상호작용과 피드백을 통해 점차 충동적인 행동을 억제하고, 건전한 정서 표현 방식을 배워갑니다.
주의집중력(Attention Control)의 발달도 관찰됩니다. 미국 심리학회(APA) 산하의 여러 연구에 따르면, 만4~5세 아이들은 이전보다 더 오래 한 활동에 집중할 수 있게 되며, 이는 뇌의 전전두엽(prefrontal cortex) 발달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전전두엽은 의사결정, 계획, 충동 억제 등의 고차적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부위입니다.
행동 억제(Impulse Inhibition)의 능력도 이 시기에 급격히 발전합니다. 아이는 즉각적인 욕구보다 장기적인 목표를 우선시할 수 있도록 배워가는 것입니다.
영상 시청의 영향: 부모와의 상호작용과의 경쟁
이제 우리 가정에서 일어난 일을 이 이론과 연결해 봅시다.
화면 중심 활동의 증가와 그 의미
정우가 휴대폰으로 유튜브를 보기 시작한 것은 단순히 "영상 시청"을 넘어선 의미가 있습니다. 아동심리 및 미디어 연구 분야의 권위자인Dr. Dimitri Christakis(시애틀 아동병원 연구소)는 그의 연구에서 다음과 같이 지적합니다.
유아가수동적인 미디어 소비에 빠질 경우, 부모와의 상호작용 시간이 자동적으로 감소합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이 시간 동안 아이가쌍방향 상호작용(reciprocal interaction)을 경험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부모와의 상호작용은 그 자체로 자기조절 능력을 발달시키는 훈련입니다. 부모가 아이의 감정 상태를 읽고, 아이가 말하는 것에 반응하고, 함께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 속에서, 아이는 자신의 정서를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하지만 화면 앞에서는 이러한 상호작용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화면 중독과 애착 형성의 문제
더욱 주목할 점은 **화면의 "중독적 특성"**입니다. 미국 소아과학회(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 AAP)의 2016년 지침과, 이후 여러 신경과학 연구들은 다음을 지적합니다.
유튜브를 포함한 온라인 영상 플랫폼은 **끊임없는 자극(constant stimulation)**을 제공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알고리즘이 사용자의 시청 패턴을 분석하여 자동으로 다음 영상을 재생하고, 점점 더 자극적인 콘텐츠로 유도합니다. 이를 "주의 포착(attention capture)" 메커니즘이라고 부릅니다.
유아의 뇌는아직 발달 중이기 때문에, 이러한 끊임없는 자극에 매우 취약합니다. 정우의 경우, 처음 우주 관련 영상으로 시작했던 것이 "점차 다른 내용으로의 클릭이 늘어"났다는 점이 바로 이를 보여줍니다. 이는 아이가 더 강한 자극을 원하는 "적응(adaptation)"의 결과입니다.

유아의 뇌는아직 발달 중이기 때문에, 이러한 끊임없는 자극에 매우 취약합니다. 정우의 경우, 처음 우주 관련 영상으로 시작했던 것이 "점차 다른 내용으로의 클릭이 늘어"났다는 점이 바로 이를 보여줍니다. 이는 아이가 더 강한 자극을 원하는 "적응(adaptation)"의 결과입니다.

부모 대체 효과(Substitution Effect)
이 모든 것이 배경에 깔려 있을 때, 정우가 경험한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부모-자녀 관계 연구자Barbara Fredrickson은 그의 연구에서 "긍정적인 상호작용 경험"이 아이의 심리적 안전감과 애착을 형성한다고 설명합니다. 반대로, 그 자리를 휴대폰이 차지할 때, 아이는 **"부모는 나에게 온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받게 됩니다.
정우가 "엄마와 함께 있는 시간"을 갈구했던 것, 그리고 "엄마의 관심이 덜한 약국에서의 시간"도 그보다는 낫다고 느꼈던 것은 모두 이를 반영합니다.

 

원장님의 제안: 행동 계획 수립

원장님은 두 가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1단계: 집중적인 부모-자녀 상호작용 시간 제공 (1주일)

일주일 동안 부모가 번갈아 시간을 내어 유치원 하원 시간에 정우를 데리러 와서 함께 도서관도 가고, 공원에서 놀기도 하며, 박물관도 가는 등 즐거운 시간을 제공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집중적인 부모 참여(parental engagement)프로그램의 개념입니다. 하버드 교육대학원의 연구에 따르면, 부모와 함께 특정 활동을 공유하는 경험은 아이의 애착 안정성(attachment security)을 강화합니다. 특히 외출을 통한 함께하는 경험은 단순한 시간 할애를 넘어, 아이에게 "엄마/아빠가 나를 선택했다"는 확증을 제공합니다.
이 기간은 또한 "신뢰 복구"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정우가 느꼈던 부모의 부재감, 휴대폰으로 분산된 관심은 이 기간 동안 완벽하게 복구될 필요가 있습니다.

2단계: 일상 복귀 후의 구조화된 상호작용

일주일 후부터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되, 엄마와 만나는 순간부터 수다 떨기, 게임하기, 요리하기 등으로 즐거운 시간을 제공해 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시간에는 집안일을 미루고 정우에게 집중하여 정우를 바쁘게 만들라고요. 아빠가 퇴근한 후에는 아빠가 정우와 바둑 두기, 팔씨름하기, 우주 영상 함께 보기, 목욕등을 하고, 이때 엄마는 집안일을 하는 것입니다. 아빠는 정우가 잠든 후 남은 집안일을 합니다.

이는질적 시간(quality time)의 재정의입니다. 많은 부모들이 "함께 있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발달심리학 연구는 이를 부정합니다.
네덜란드 심리학자Koen Luyten과 그의 팀의 연구(2017)에 따르면, 아이의 안정적인 애착 형성에는 **"부모의 정서적 반응성(emotional responsiveness)"**과 **"공유된 긍정적 상호작용"**이 필수적입니다.
구체적으로:
집안일을 미루고 아이에 집중하기:이는 아이에게 "넌 집안일보다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를 **"우선순위의 명확한 신호(explicit signaling of priority)"**라고 부릅니다.
부모 역할의 분담:엄마와의 시간, 아빠와의 시간을 구분함으로써, 각 부모-자녀  사이의 독특한 상호작용(dyadic interaction)을 강화합니다. 이는 아이의 관계 형성 능력 발달에도 도움이 됩니다.
아이의 관심사를 함께 탐색하기:"우주 영상 함께 보기" 같은 활동은 단순 시청이 아닙니다. 부모가 아이의 관심사를 적극적으로 공유함으로써, 아이는 "내 관심이 인정받는다"는 경험을 하게 되고, 이는 자존감과 정서 안정성으로 이어집니다

 

우리의 선택: 행동으로 옮기기

구체적인 원인을 깨닫게 되자, 미안함과 후회, 그리고 "이를 바꿔야 한다"는 다짐이 함께 밀려들었습니다. 우리는 원장님의 제안을 그대로 따르기로 했습니다.

반찬은 모두 주말에 사서 쟁여놓기로 했습니다. 집안일의 부담을 줄이기 위함입니다. 우리 부부는 지금 무언가를 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

 

부모로서의 반성

이 경험을 통해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아이를 키운다"는 것을 직업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해낼 수 있는 "과제"처럼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이의 발달, 특히 자기조절 능력의 형성과 안정적인 애착 형성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우선순위"의 문제입니다.

5세라는 시기는 다시 오지 않습니다. 이 시기에 놓친 부모-자녀 상호작용은, 나중에 여러 배의 노력으로도 완전히 되돌릴 수 없습니다. 이는 단순한 훈계나 보상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는 다행히 빨리 깨달았습니다. 정우의 신호를 읽어주고, 원장님의 지도를 경청했으며, 변화를 위해 행동했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으면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면, 미루지 않기를 바랍니다.아이가 보내는 신호는 대부분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기때문입니다.

 

3개월 후: 우리가 얻은 것들

더 이상 아침은 전쟁터가 아닙니다. 정우는 이제 매일 콧노래를 부르며 유치원에 갑니다.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그 콧노래 위에 얹혀 있는 말들입니다.

"엄마, 오늘은 저녁때 딱지치기 하자. 어제 아빠랑 딱지 20개 만들어놨어."

저녁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이는 더 이상 부모와의 시간이 언제 올지 불안해하지 않습니다.그 시간이 반드시 올 것이라는 신뢰가 생겼기 때문입니다.그리고 그 시간 동안 무엇을 할 것인지를 함께 계획하고 기대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원했던 변화입니다.

 

우리는 여전히 매일 12시가 넘어야 겨우 쉴 수 있고, 집이 "좀 엉망"인 상태입니다. 출근도 하고, 환자도 봐야 하고, 저녁에 학원도 챙겨야 합니다. 객관적으로 우리의 일상은더 바빠졌습니다.집안일을 미루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우리는 "매우 편안하다"고 느낍니다.

우리도 즐거워요. 매일 뭘 하면서 놀까? 하며 놀 연구만 하지요.

부모로서의 변화: 역설적 이득(Paradoxical Gain)
더 놀라운 것은우리 부모의 변화입니다.
우리는 매일 12시가 넘어야 겨우 쉴 수 있고, 집이 "좀 엉망"인 상태입니다. 출근도 하고, 환자도 봐야 하고, 저녁에 학원도 챙겨야 합니다. 객관적으로 우리의 일상은더 바빠졌습니다.집안일을 미루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우리는 "매우 편안하다"고 느낍니다.
이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이는 심리학에서 말하는 **"의미 기반 웰빙(meaning-based well-being)"**의 구체적인 사례입니다.
의미 있는 시간 vs. 효율성
미국의 긍정심리학자Barbara Fredrickson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행복감은 두 가지 차원으로 이루어집니다. 하나는 **"쾌락적 웰빙(hedonic well-being)"**으로, 편안함과 즐거움, 스트레스 부재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자기결정적 웰빙(eudaimonic well-being)"**으로, 의미 있는 활동을 통해 얻는 만족감입니다.
우리의 경우, 객관적인 편안함(쾌락적 웰빙)은 감소했습니다. 늦게까지 일하고, 집도 엉망이니까요. 하지만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 있다는 자각이 훨씬 깊은 만족감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이를 **"의미 있는 피로(meaningful tiredness)"**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흩어진 관심의 통일(Unified Attention):이전에 우리는 일을 하면서도 정우를 "관리"해야 했습니다. 휴대폰으로 유튜브를 보고 있는지 확인하고, 학원 시간을 챙기고. 이 과정에서 우리의 정신은 계속 분산되어 있었습니다. 이제 정우와 함께하는 시간에는 정우에게만 집중합니다. 역설적이게도,이러한 "선택적 집중"이 오히려 전체적인 스트레스를 줄여줍니다.심리학자들은 이를 **"심신의 일치(coherence)"**라고 부릅니다.
부모 역할의 재발견
많은 부모들이 아이를 "키운다"는 것을 "문제를 해결한다"는 의미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경험한 것은 다릅니다. "뭘 하면서 놀까? 하고 놀 연구만 하지요"라는 표현이 바로 그것입니다. 우리는 아이와의 상호작용 자체가 **"재미있는 활동"**임을 깨달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부모 역할의 본질입니다.

"놀 연구"가 갖는 발달심리학적 의미
특히 주목할 점은 **"매일 뭘 하면서 놀까? 하고 놀 연구만 한다"**는 부분입니다. 이는 우연이 아닙니다.
아동발달 연구자Vivian Paley와David Elkind같은 학자들은 **"놀이의 중요성(The Importance of Play)"**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발견은 **"부모도 아이와 함께 놀이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성장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놀 연구"를 하면서:
정우의 관심사(우주, 딱지 만들기)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됩니다.
아이의 창의성에 맞춰 새로운 활동을 함께 고안해냅니다.
아이의 발달 단계에 맞는 상호작용이 자연스럽게 일어납니다.
이 과정 자체가부모의 "반응적 양육(responsive parenting)" 능력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가장 효과적인 양육 방식을 실천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행복의 재정의
흥미롭게도, 발달심리학자Daniel Siegel과Tina Payne Bryson은 그들의 저서 『자녀와의 관계가 우리를 변화시킨다(The Whole-Brain Child)』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합니다.
부모가 아이와의 상호작용에 진정으로 몰입할 때, 부모의 뇌에서도 **"통합(integration)"**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즉, 이전에 분산되어 있던 부모의 정신이 통합되고, 그 결과 **더 깊은 만족감과 평온함(calm)**을 경험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매우 편안하다"고 느낀 것은 바로 이 때문일 수 있습니다. 비록 밤 12시가 넘어야 쉬지만, 우리의 정신은 더 통합되어 있고, 그래서 더 평온한 것입니다.


 

"우리는 왜 처음부터 이렇게 하지 않았는가?"

사회적으로 우리는 부모가 "일과 양육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를"효율성"의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아이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집안일을 어떻게 "줄일" 것인가

일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

우리의 처음 전략도 이 틀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정우를 약국과 한의원에 데리고 가는 것, 휴대폰을 제공하는 것 모두 **"효율적인 관리"**의 관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발달, 특히 자기조절 능력과 정서 안정성은 "효율적인 관리"로는 형성될 수 없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다른 부모들을 위한 메시지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는 다른 부모들에게 우리의 경험을 나누고 싶습니다.

당신의 아이가 보내는 신호를 외면하지 마세요.정우가 유치원 등원을 거부한 것은 사실그 이상의 무언가를 우리에게 알리고 싶었던 것입니다. 운이 좋게도 원장님이 우리를 깨워주었지만, 모든 부모가 그런 기회를 갖지는 못합니다.

당신의 아이는 당신을 선택했습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당신을 부모로. 그리고 그 아이가 가장 갈구하는 것은 화려한 교육이나 완벽한 환경이 아니라, "당신의 온전한 주의와 관심"입니다.

이것이 모두 다가 아닙니다.우리는 여전히 일을 해야 하고, 집안일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우선순위"는 변할 수 있습니다.우리가 느낀 것처럼, 그 변화가 가져오는 만족감은 어떤 효율성의 증대보다 더 깊습니다.

지금, 이 시간이 당신의 아이에게 다시 오지 않을 유일한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다행히 늦지 않았습니다. 정우는 여전히 만5세이고, 아직 자기조절 능력이 고착되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변화에 즉각적으로 반응했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 창이 열려 있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요즘 우리 집의 저녁은 이렇습니다.

정우가 콧노래를 부르며 들어옵니다.  엄마가 있으면 "딱지치기 하자"고 하고, 아빠가 있으면 "우주 영상 봐"라고 합니다. 때로는 함께 반죽을 치대며 쿠키를 만들거나 야채와 오징어를 듬뿍 넣고 빈대떡을 만들기도 합니다.

집은 여전히 "좀 엉망"입니다. 하지만 거기에 웃음이 있고, 기대감이 있고,"함께"라는 감각이 있습니다.

우리 부부는 밤 12시가 넘어서야 겨우 쉽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렇게 피곤한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동시에 "이렇게 행복한 적도 없다"고도 말합니다.

역설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인간관계, 그리고 부모-자녀 관계의 본질입니다.

효율성 너머에 있는"의미". 그리고 그 의미가 가져오는"깊은 만족감".

정우는 이제 알고 있습니다. 엄마와 아빠는 자기를 선택했다는 것을.

그리고 우리도 알게 되었습니다. 정우를 선택하는 것이 우리를 선택하는 것이었다는 것을.

참고자료 및 이론적 근거
  1. 정옥분 (2021). 『아동발달의 이해』만5세 발달에 대한 가장 포괄적인 설명
  2. 신의진 (2019). 『아이의 공감 능력』부모-자녀 관계의 실제 적용에 가장 도움
  3. 김양희, 임지영 (2021). 『유아 미디어 교육』영상 시청 영향에 대한 구체적 이해
  4. 한세희 (2020). 『긍정심리학을 통한 가족상담』의미 있는 피로와 행복감에 관한 이론적 배경
  5. 박영신, 신정희 (2022). 『부모-자녀 관계와 아동 발달』질적 시간의 중요성과 구체적 적용 방법